
요즘 금시세를 물어오시는 분이 부쩍 늘었습니다. 국제 금값이 2026년 1월 고점에서 20% 넘게 밀려 내려왔으니, 지금 들어가도 되는지 아니면 장롱 속 금붙이를 정리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먼저 보여드릴 것은 금값 전망이 아닙니다. 2026년 10월 20일 하루치 가격표에 나란히 적혀 있던 두 숫자, 순금 한 돈 살 때 77만 5,000원과 팔 때 66만 7,000원입니다. 같은 날, 같은 금 3.75g인데 10만 8,000원이 비어 있습니다. 저는 이 11만원이 금값 등락보다 수익을 더 크게 가른다고 봅니다. 이 글은 그 11만원을 끝까지 따라가 보는 글입니다.
같은 날 같은 한 돈에 가격이 두 개 붙는 이유
금시세 기사를 보면 한 돈 가격이 두 줄로 나옵니다. 하나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살 때, 하나는 소비자가 매장에 팔 때입니다. 2026년 10월 20일 기준으로 두 거래소의 고시가는 이렇게 찍혔습니다.
| 기준(2026년 10월) | 살 때 | 팔 때 | 차액 | 차액 비율 |
|---|---|---|---|---|
| 한국금거래소 · 10월 20일 | 775,000원 | 667,000원 | 108,000원 | 약 13.9% |
| 한국표준금거래소 · 10월 20일 | 777,000원 | 668,000원 | 109,000원 | 약 14.0% |
| 한국표준금거래소 · 10월 19일 | 789,000원 | 674,000원 | 115,000원 | 약 14.6% |
차액이 생기는 자리는 셋입니다. 살 때 고시가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들어 있고, 되팔 때는 그 부가세를 돌려받지 못합니다. 여기에 매장의 유통 마진이 붙습니다. 그리고 반지나 목걸이라면 세공비가 들어 있는데, 되팔 때는 중량과 함량만 계산하므로 세공비는 한 푼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즉 11만원은 매장이 부당하게 가져가는 돈이 아니라, 세금과 가공 대가가 한 번 쓰이고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금시세가 16% 올라야 본전입니다 — 숫자로 확인
이 구조를 내 돈으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10월 20일에 한 돈을 77만 5,000원에 샀다고 해 보겠습니다. 바로 다음 날 되팔면 66만 7,000원을 받습니다. 원금을 회복하려면 매장의 매입 고시가가 66만 7,000원에서 77만 5,000원까지 올라야 하니, 약 16.2%입니다. 금값이 하루 1% 안팎으로 움직인다고 보면, 16%는 운이 좋아야 몇 달, 흐름이 꺾이면 몇 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래서 금시세를 검색하신 분이 가장 먼저 확인하실 것은 전망이 아니라 내가 쓰려는 창구의 왕복 비용입니다. 들어가는 문이 14%면, 금값을 정확히 맞혀도 한참 동안 마이너스입니다.
창구를 바꾸면 왕복 14%가 0.66%로 줍니다창구별 왕복 비용과 세금 비교
| 창구 | 왕복 거래비용 | 매매차익 세금 | 실물 보유 |
|---|---|---|---|
| 금은방·금거래소 실물 | 약 14% (부가세 10% + 마진·세공비) | 없음 | 가능 |
| KRX 금현물(증권계좌) | 약 0.66% (편도 0.3%, 부가세 포함 0.33%) | 양도세·배당세 없음 | 인출 시 조건부 |
| 골드뱅킹(금통장) | 약 2% (매매 스프레드 1% 내외) | 배당소득세 15.4% | 인출 시 부가세 |
| 국내 금 ETF | 1% 미만(수수료+보수) | 배당소득세 15.4% | 불가 |
| 해외 금 ETF | 1%대(수수료+환전) | 양도세 22%, 연 250만원 공제 | 불가 |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은 금을 주식처럼 1g 단위로 사고파는 장내 시장입니다. 장내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고, 장내 매매 자체도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7에 따라 부가세가 면제됩니다. 증권사 수수료는 온라인 0.3% 안팎(부가세 포함 0.33%)이 일반적이니 왕복 0.66%입니다. 실물 한 돈의 14%와 비교하면 약 21배 차이입니다. 금값이 1%만 올라도 플러스로 넘어오는 구간이 생깁니다.
KRX 금현물에도 불리한 쪽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KRX로 가시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불리한 지점이 셋 있습니다.
첫째, 국내 프리미엄입니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9월 국내 금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비싸다는 투자 유의 안내를 직접 냈습니다. 당시 1kg 종목 일평균 종가는 g당 16만 9,227원, 국제 시세 환산은 16만 3,726원이었습니다. 2025년 3월에는 종가 기준 괴리율이 20.13%까지 벌어진 날도 있었습니다. 프리미엄이 두텁게 끼어 있을 때 사면 국제 금값이 제자리여도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손실이 납니다.
둘째, 실물로 찾을 때의 비용입니다. 인출은 100g 또는 1kg 단위이고, 평균 매수단가에 인출 수량을 곱한 금액의 10%가 부가세로 붙습니다. 출고 수수료도 1개당 2만원 안팎 듭니다.
| 100g 인출 시(1g 18만원 가정) | 금액 |
|---|---|
| 금 평가금액 | 18,000,000원 |
| 부가가치세 10% | 1,800,000원 |
| 출고 수수료(1개) | 약 20,000원 |
| 추가 부담 합계 | 약 1,820,000원(9.9%) |
표에서 보시듯 실물을 손에 쥐는 순간 세금 이점은 대부분 사라집니다. KRX의 장점은 계좌에 둔 채로 사고팔 때만 온전합니다.
셋째, 거래시간입니다. 평일 09:00~15:30에만 매매되고, 국제 금값은 밤에 크게 움직입니다. 밤사이 변동은 다음 날 아침 갭으로 한꺼번에 반영되니, 야간에 대응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런 분께 맞고, 이런 분께는 맞지 않습니다
실물이 맞는 분은 목적이 투자가 아닌 경우입니다. 돌반지·예단·기념 선물은 애초에 계좌의 숫자로 대체되지 않습니다. 10년 이상 들고 갈 생각이라면 14%를 보유 기간으로 나눠서 감당할 수도 있습니다. 실물 매매차익은 금융소득으로 잡히지 않아 종합과세를 신경 쓰시는 분께도 이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2~3년 안에 되팔 가능성이 있는 돈이라면 실물은 맞지 않습니다. 16% 회복 구간을 먼저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값이 더 내리면 들어가 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 매달 조금씩 나눠 담고 싶은 분께는 1g 단위로 쪼개지는 KRX 금현물 쪽이 결이 맞습니다.
이미 금붙이를 갖고 계신 분께는 함량 계산이 중요합니다. 10월 20일 기준 팔 때 가격은 18K 한 돈 약 49만원, 14K 약 38만원이었습니다. 순금 매입가 66만 7,000원의 73%, 57% 수준으로 금 함량(18K 75%, 14K 58.5%)과 거의 일치합니다. 디자인값은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금시세는 세 군데를 같이 보셔야 맞습니다
한 가지 숫자만 보면 판단이 틀어집니다. 도매 기준은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 종가에서, 내가 실제로 지불하거나 받을 금액은 한국금거래소 등의 살 때·팔 때 고시가에서, 은행 금통장 기준가는 거래 은행의 금시세 조회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세 숫자가 서로 10% 이상 벌어져 있어도 오류가 아니라 세금과 마진이 들어간 자리가 다른 것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금 시세·수수료·세율은 시점과 기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거래 전 한국거래소와 거래 금융기관의 공식 안내에서 최종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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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금 한 돈은 몇 그램이고, 왜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다릅니까?
한 돈은 3.75g입니다. 살 때 고시가에는 부가가치세 10%와 매장 유통 마진, 제품이라면 세공비까지 들어 있고, 되팔 때는 부가세와 세공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중량·함량만 계산합니다. 2026년 10월 20일 한국금거래소 기준으로 살 때 77만 5,000원, 팔 때 66만 7,000원이었고 차이는 10만 8,000원(약 13.9%)이었습니다.
Q. KRX 금현물은 정말 세금이 0원입니까?
계좌 안에서 사고파는 동안은 그렇습니다. 장내 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고, 장내 매매는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7에 따라 부가세가 면제됩니다. 다만 증권사 거래수수료(온라인 0.3% 안팎, 부가세 포함 0.33%)와 그 수수료에 대한 부가세는 내야 하고, 실물로 인출하면 평균 매수단가 기준 10% 부가세와 출고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Q. 금값이 1월 고점보다 많이 내렸는데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
시점은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창구 선택은 확정된 비용입니다. 2026년 10월 20일 국제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4,120달러선으로 1월 고점(선물 장중 5,626달러대) 대비 20% 넘게 내려와 있었습니다. 단기 반등을 보고 들어가실 생각이라면 왕복 14%가 드는 실물보다 왕복 0.66%대인 KRX 금현물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10년 이상 보유하거나 선물·예단 목적이라면 실물이 맞습니다.
Q. 18K 반지를 팔면 순금 가격의 몇 %를 받습니까?
함량만큼 받습니다. 18K는 금 함량 75%, 14K는 58.5%입니다. 2026년 10월 20일 기준 팔 때 가격은 18K 한 돈 약 49만원, 14K 약 38만원으로 순금 매입가 66만 7,000원의 73%와 57% 수준이었습니다. 디자인이나 브랜드값은 매입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Q. KRX 금현물 거래시간과 최소 거래 단위는 어떻게 됩니까?
평일 09:00~15:30에 거래되고 최소 단위는 1g입니다. 종목명에 1kg이 들어 있어도 1kg을 한 번에 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물 인출은 100g 종목은 100g, 1kg 종목은 1,000g 단위로만 가능하므로 소액 보유자는 계좌에 두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증권사별 수수료와 인출 조건은 차이가 있어 거래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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